세계 최초의 전기밥솥|불을 지키지 않아도 밥이 완성된 발명

 

쌀과 물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밥을 완성하는 전기밥솥. 

지금은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밥을 짓는 동안 불 앞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전기밥솥은 1923년에 등장했지만 자동으로 꺼지지 않았습니다. 밥이 완성되면 

스스로 전원을 차단하는 자동 전기밥솥은 그보다 32년이 지난 1955년에야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계 최초의 전기밥솥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전기밥솥의 ‘최초’는 두 단계로 나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1. 세계 최초의 전기밥솥: 미쓰비시전기, 1923년
  2. 세계 최초의 자동 전기밥솥: 도시바 ER-4, 1955년

IEEE의 전기밥솥 역사 자료에 따르면 1923년 제품은 알루미늄 용기 안에 전열 코일을 넣은 

선박용 장치였습니다. 전기로 밥을 지을 수는 있었지만 자동 전원 차단 기능이 없어 

사람이 계속 지켜봐야 했습니다.

오늘날 전기밥솥의 직접적인 출발점은 1955년 일본 도시바가 협력업체 고신샤와 개발한 ER-4입니다.

 물이 사라지면 온도 변화를 감지해 스스로 전원을 끄는 세계 최초의 가정용 자동 전기밥솥이었습니다.


밥 짓기는 빨래보다 힘든 집안일이었다

1950년대 초 도시바의 야마다 쇼고는 일본 각지를 돌며 전기세탁기를 판매했습니다. 

그는 주부들에게 가장 힘든 집안일을 물었고, 예상과 달리 빨래보다 밥 짓기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나무나 숯을 사용하는 가마도에 솥을 올렸습니다. 밥이 끓기 시작하는 순간에 맞춰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뜸이 들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했습니다. 하루 세 번 밥을 짓는 가정에서는 

새벽부터 불을 피우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야마다는 불을 지켜보지 않아도 되는 밥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1952년 도시바는 전기 물가열기를 

만들던 작은 공장 고신샤에 자동 전기밥솥 개발을 맡겼습니다.


미나미 후미코가 찾아낸 ‘20분의 법칙’

고신샤의 대표 미나미 요시타다는 전기 장치에는 익숙했지만 맛있는 밥을 짓는 방법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실제 조리 실험에는 그의 아내 미나미 후미코가 깊이 참여했습니다.

여섯 아이의 어머니였던 후미코는 쌀과 물의 양, 온도와 조리 시간을 기록하며 수없이 밥을 

지었습니다. IEEE 스펙트럼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불의 세기를 계속 바꾸지 않아도 물이 끓은 뒤 

약 20분 동안 일정하게 가열하면 밥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추운 겨울의 옥상과 습기가 많은 목욕탕 주변에서도 시제품을 시험했습니다. 계절과 지역이 달라도 

같은 밥맛을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추운 날에는 열이 쉽게 빠져나가는 문제가 생기자 외부를 

여러 겹의 철판으로 감싸 보온성을 높였습니다.


물이 사라지면 스스로 전원을 끄는 원리

ER-4는 안쪽 솥에 쌀과 물을 넣고 바깥 용기에도 정해진 양의 물을 넣는 이중 구조였습니다. 

바깥 물이 끓는 동안 온도는 약 100도에 머물지만, 물이 모두 증발하면 온도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1. 바깥 용기의 물이 끓는다.
  2. 약 20분 동안 안쪽 솥의 쌀이 익는다.
  3. 바깥 물이 모두 증발하면서 온도가 100도 이상으로 오른다.
  4. 바이메탈 장치가 온도 변화를 감지해 전원을 끈다.

복잡한 시계 대신 물이 증발하는 시간을 이용한 것입니다. 일본 쌀문화연구소의 자료도 1955년 

도시바 자동 전기밥솥이 바닥 온도 상승을 이용해 조리를 끝냈다고 설명합니다.


비싼 밥솥은 어떻게 대중화됐을까?

도시바 ER-4는 1955년 12월 10일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3,200엔으로 당시 일본 

평균 월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해 처음에는 쉽게 팔리지 않았습니다.

도시바는 전력회사와 함께 판매망을 만들고, 간장 때문에 쉽게 타는 일본식 영양밥을 시연하며 

편리함을 알렸습니다. 처음 생산한 물량은 700대였지만 반응이 퍼지면서 1년 안에 

월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65년 국산 전기밥솥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보온 기능과 압력 조리 기술이 더해지면서 

전기밥솥은 한국 가정에서도 대표적인 생활가전이 됐습니다.


보온에서 IH까지 이어진 변화

1955년 ER-4에는 보온 기능이 없었습니다. 밥이 완성되면 전원이 꺼졌기 때문에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다른 보온 용기로 옮겨야 했습니다.

  • 1972년: 취사 후 밥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보온 기능 등장
  • 1979년: 마이크로컴퓨터로 불 조절과 시간을 제어하는 전자밥솥 등장
  • 1988년: 솥 전체를 강하게 가열하는 IH 전기밥솥 등장

초기 밥솥이 ‘타지 않게 자동으로 끄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후 제품은 밥맛과 보온, 압력과 취사 

방식까지 세밀하게 조절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을 돌려준 발명

개인적으로 전기밥솥의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미나미 후미코입니다. 

기계 설계만으로는 맛있는 밥을 완성할 수 없었고, 실제로 매일 밥을 짓던 사람의 경험이 발명의 

마지막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전기밥솥은 단순히 불을 전기로 바꾼 제품이 아닙니다. 매 끼니마다 불 앞을 지켜야 했던 시간을 

사람들에게 돌려준 생활의 발명이었습니다.


마무리

세계 최초의 전기밥솥은 미쓰비시전기가 1923년 선박용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하지만 자동으로 밥을 짓고 스스로 전원을 끄는 최초의 가정용 전기밥솥은 

도시바와 고신샤가 1955년 출시한 ER-4입니다.

미나미 부부와 개발팀은 물이 증발하면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이용해 약 20분 뒤 전원을 

차단하는 방법을 완성했습니다. 이 작은 변화 덕분에 밥 짓기는 불을 지켜야 하는 노동에서 

버튼 한 번이면 끝나는 일로 바뀌었습니다.


FAQ

1. 세계 최초의 전기밥솥은 어느 회사가 만들었나요?

미쓰비시전기가 1923년 선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밥솥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자동으로 꺼지지 않아 사람이 조리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했습니다.

2. 세계 최초의 자동 전기밥솥은 무엇인가요?

도시바와 고신샤가 개발해 1955년 판매한 ER-4입니다. 물이 증발한 뒤 나타나는 

온도 상승을 감지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했습니다.

3. 최초의 자동 전기밥솥에도 보온 기능이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초기 제품은 밥이 완성되면 전원만 꺼졌습니다. 취사와 보온을 함께 할 수 있는 

전기밥솥은 1972년에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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