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는 카메라가 기본으로 들어 있습니다.
화상회의를 하고 온라인 수업을 듣고 멀리 있는 가족과 얼굴을 보며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웹캠은 무엇을 보기 위해 만들어졌을까요?
사람의 얼굴이었을까요?
중요한 실험 장비였을까요?
놀랍게도 정답은 커피포트입니다.
더 재미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구원들이 커피를 마시러 몇 층을 이동했다가 포트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허탕 치는 일이 반복되자, 아예 컴퓨터 화면에서 커피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입니다.
그 작은 귀찮음이 훗날 세계 최초의 웹캠으로 이어졌습니다.
웹캠의 시작은 화상회의가 아니었다
웹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화상회의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웹캠은 사람끼리 얼굴을 보며 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1991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컴퓨터연구소에는 여러 연구원이 서로 다른 방과 층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필터 커피 머신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 기계가 놓여 있던 곳이 바로 Trojan Room 근처였습니다.
연구실에 커피포트가 하나뿐이었다
당시 관련 연구를 하던 사람은 약 15명 정도였습니다.
컴퓨터 연구를 하다 보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커피 소비량도 많았습니다.
누군가 새 커피를 만들면 금방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연구원들의 자리가 서로 떨어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은 커피포트를 확인하기 위해 복도를 지나고 계단까지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힘들게 도착했는데 커피가 하나도 없다면 다시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비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우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연구원들에게는 꽤 자주 발생하는 불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자리에서 커피포트를 볼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굳이 직접 걸어가 보지 않아도 컴퓨터 화면에서 커피가 있는지만 확인할 수 있다면 허탕 칠 일이 없어집니다.
이 작은 아이디어가 행동으로 옮겨졌습니다.
1991년, 세계 최초 웹캠의 시작
1991년 연구원 퀜틴 스태퍼드-프레이저(Quentin Stafford-Fraser)와 폴 야르데츠키(Paul Jardetzky) 등이 남는 비디오카메라와 영상 캡처 장비를 이용했습니다.
카메라는 복도에 있는 커피포트를 향하도록 설치됐습니다.
그리고 카메라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원들의 화면으로 전달했습니다.
이 시스템에는 XCoffee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됐습니다.
연구원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작은 창을 열어두고 커피포트의 상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이라고 하기엔 매우 느렸다
지금 웹캠은 1초에 수십 장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당시 시스템은 달랐습니다.
연속적인 부드러운 영상보다는 일정 시간마다 새 사진으로 바뀌는 방식에 가까웠습니다.
초기 시스템은 커피포트 모습을 약 1분에 몇 차례씩 갱신했습니다.
커피가 갑자기 뛰어다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화질도 흑백에 가까운 작은 이미지였습니다.
연구원들이 궁금했던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커피가 있나, 없나?"
처음부터 웹캠은 아니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1991년에 만들어진 카메라는 처음부터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케임브리지 컴퓨터연구소 내부 네트워크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구분하면 1991년에는 오늘날 웹캠으로 이어지는 카메라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이 장치가 실제 World Wide Web과 연결된 것은 약 2년 뒤입니다.
1993년, 전 세계 사람들이 커피포트를 보다
1990년대 초 World Wide Web이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웹브라우저에서도 그림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케임브리지 연구원들은 재미있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커피포트 사진을 웹에서도 보여주면 어떨까?"
그리고 1993년 11월 22일 커피포트 영상이 World Wide Web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 순간부터 케임브리지 연구원들만 보던 커피포트를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장치가 오늘날 일반적으로 세계 최초의 웹캠으로 불리는 Trojan Room Coffee Pot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커피포트를 봤을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이상합니다.
인터넷을 켜놓고 다른 나라 연구실의 커피포트를 바라볼 이유가 있을까요?
하지만 당시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웹페이지 대부분은 글자와 움직이지 않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런데 새로고침할 때마다 실제 세계 어딘가의 모습이 달라지는 페이지가 나타난 것입니다.
인터넷 화면이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창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커피 자체보다 지금 이 순간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던 것입니다.
호주에서 이상한 연락까지 왔다
웹캠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커피포트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호주에 있던 한 이용자가 화면이 왜 어둡냐는 내용으로 연구실에 연락한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밤이었기 때문에 연구실 불이 꺼져 커피포트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연구원들은 밤에도 사람들이 커피포트를 볼 수 있도록 작은 램프를 켜두기도 했습니다.
연구원들끼리 커피를 확인하려 만든 장치가 이제 세계 반대편 사람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된 것입니다.
세계적인 인터넷 스타가 된 커피포트
Trojan Room Coffee Pot은 예상 밖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신문과 방송에서도 이 커피포트를 소개했습니다.
케임브리지 관광안내소를 찾아와 실제 커피포트를 어디에서 볼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까지 등장했습니다.
약 3년 만에는 조회 횟수가 백만 회 수준에 도달할 만큼 유명해졌습니다.
요즘 기준으로는 별것 아닌 숫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자체를 사용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1990년대에는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세계 최초 웹캠은 어떻게 작동했을까?
| 단계 | 작동 방식 |
|---|---|
| 1 | 카메라가 커피포트를 촬영 |
| 2 | 컴퓨터가 카메라 영상을 캡처 |
| 3 | 이미지를 네트워크로 전달 |
| 4 | 사용자의 컴퓨터에 커피포트 이미지 표시 |
| 5 | 1993년부터 웹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 |
2001년, 세계 최초 웹캠이 꺼지다
Trojan Room Coffee Pot 웹캠은 약 10년 동안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2001년 케임브리지 컴퓨터연구소가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면서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습니다.
2001년 8월 22일 세계 최초 웹캠은 마지막 화면을 남기고 꺼졌습니다.
Guinness World Records에는 마지막 종료 시간이 09시 54분 UTC로 기록돼 있습니다.
커피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켠 카메라가 10년 뒤에는 인터넷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 사라진 것입니다.
그 커피포트는 어떻게 됐을까?
카메라가 꺼졌다고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촬영됐던 커피포트는 인터넷 경매에 나왔습니다.
최종 낙찰가는 3,350파운드였습니다.
구매자는 독일 매체 Der Spiegel이었습니다.
평범했던 커피포트 하나가 인터넷 역사의 상징적인 물건이 된 것입니다.
1991년과 1993년 중 언제가 최초일까?
자료를 찾아보다 보면 세계 최초 웹캠의 시작을 1991년이라고 하는 곳도 있고 1993년이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둘 다 의미가 있습니다.
| 연도 | 의미 |
|---|---|
| 1991년 | 커피포트 카메라 시스템을 만들고 연구소 내부 네트워크에서 사용 |
| 1993년 | 카메라 이미지를 World Wide Web에 연결해 전 세계 공개 |
따라서 세계 최초 웹캠의 탄생은 1991년, 실제 웹을 통해 전 세계 사람이 볼 수 있게 된 시점은 1993년이라고 이해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웹캠 하나가 바꾼 것
처음에는 커피포트 하나를 보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실험은 카메라와 컴퓨터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멀리 떨어진 현실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웹캠은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교통 상황을 보여주는 카메라가 생겼고 관광지와 날씨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카메라도 등장했습니다.
화상통화와 온라인 방송, 보안카메라,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다양한 기술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우리가 집에서 다른 나라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거나 화상회의를 하는 일 역시 같은 아이디어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내가 느낀 점
세계 최초 웹캠 이야기는 지금까지 찾아본 인터넷 역사 중에서도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커피가 있는지 확인하러 가기 귀찮다"라는 너무나 평범한 불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연구원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작은 불편을 해결했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다른 장소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줬습니다.
어쩌면 좋은 발명은 거창한 문제보다 우리가 매일 느끼는 작은 귀찮음에서 더 자주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눈에 정리
- 1991년: 케임브리지대학교 컴퓨터연구소에서 커피포트 카메라 설치
- 목적: 커피를 가지러 가기 전에 포트가 비어 있는지 확인
- 주요 개발 참여자: Quentin Stafford-Fraser, Paul Jardetzky 등
- 프로그램 이름: XCoffee
- 처음에는 연구실 내부 컴퓨터 네트워크에서만 사용
- 1993년 11월 22일: World Wide Web으로 공개
- 이후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커피포트를 관찰
- 2001년 8월 22일: 약 10년 만에 카메라 종료
- 실제 커피포트는 경매에서 3,350파운드에 판매
FAQ
Q1. 세계 최초의 웹캠은 무엇을 찍었나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컴퓨터연구소의 Trojan Room 근처에 있던 커피포트를 촬영했습니다.
Q2. 세계 최초 웹캠은 왜 만들어졌나요?
연구원들이 커피를 가지러 갔다가 포트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자리에서 커피 상태를 확인하려고 만들었습니다.
Q3. 세계 최초 웹캠은 언제 만들어졌나요?
커피포트 카메라 시스템은 1991년 시작됐고, 1993년 11월 22일 World Wide Web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습니다.
Q4. 최초 웹캠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요?
Quentin Stafford-Fraser와 Paul Jardetzky 등 케임브리지대학교 컴퓨터연구소 연구원들이 초기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Q5. XCoffee는 무엇인가요?
연구원들의 컴퓨터 화면에 커피포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초기 프로그램입니다.
Q6. 세계 최초 웹캠은 얼마나 오래 운영됐나요?
1991년 시작해 2001년 8월 22일 종료됐기 때문에 약 10년간 운영됐습니다.
Q7. 최초 웹캠의 커피포트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서비스 종료 후 커피포트는 인터넷 경매에 나왔고 독일 매체 Der Spiegel이 3,350파운드에 구입했습니다.
Q8. 왜 1991년과 1993년이 모두 웹캠 역사에 등장하나요?
1991년에는 내부 네트워크용 카메라 시스템이 시작됐고, 1993년에는 World Wide Web에 연결돼 전 세계 사람이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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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참고
- University of Cambridge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and Technology
- Gonville & Caius College, University of Cambridge
- Guinness World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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