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을 누르면 바닥을 스스로 돌아다니는 로봇청소기. 이제는 너무 익숙한 가전이지만,
세계 최초의 동력식 진공청소기는 집 안에 들여놓을 수도 없을 만큼 컸습니다.
기계는 말이 끄는 마차에 실렸고, 작업자들은 창문을 통해 긴 호스를 건물 안으로 넣었습니다.
청소기 한 대를 사용하는 일이 작은 공사처럼 보였던 시대가 있었던 것입니다.
세계 최초의 진공청소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진공청소기의 시작은 기준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 공기 흡입 원리를 적용한 초기 특허: 다니엘 헤스, 1860년
- 최초의 동력식 진공청소기: 허버트 세실 부스, 1901년
- 실용적인 휴대용 전기청소기: 제임스 머리 스팽글러, 1907~1908년
1860년 미국의 다니엘 헤스는 회전솔과 풀무를 결합한 카펫 청소기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기계를 밀어 바퀴를 움직여야 공기가 흐르는 수동식 장치였습니다.
오늘날 진공청소기처럼 동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인 기계를 처음 만든 인물은 영국의 기술자
허버트 세실 부스로 평가됩니다.
1860년, 먼지를 물속에 가두려 한 다니엘 헤스
다니엘 헤스의 청소기에는 바닥의 먼지를 긁어내는 회전솔과 공기를 끌어당기는 풀무가 달려
있었습니다. 바퀴가 굴러가면 풀무가 움직이며 먼지 섞인 공기를 위로 빨아들였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흡입한 먼지를 물이 담긴 공간으로 보냈다는 점입니다. 미세한 먼지가 다시
공기 중으로 날리지 않도록 물에 가두려 한 것입니다.
다니엘 헤스의 1860년 특허에는 회전솔, 풀무, 공기 통로와 물통의 구조가 자세히 남아 있습니다.
전기 모터는 없었지만 ‘공기로 먼지를 빨아들여 한곳에 모은다’는 핵심 생각은 이미 등장했습니다.
입으로 의자의 먼지를 빨아들인 발명가
1901년 허버트 세실 부스는 압축공기로 철도 차량의 먼지를 날려 보내는 기계의 시연을 보았습니다.
그는 먼지를 불어내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갈 뿐이니, 반대로 빨아들여 필터에 모으면 더 깨끗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부스는 식당 의자에 손수건을 대고 입으로 공기를 세게 빨아들였습니다. 손수건 뒤쪽에 먼지가
모이는 것을 확인한 그는 흡입과 여과를 이용한 청소기를 설계했습니다.
영국 과학박물관의 진공청소기 기록도 부스가 먼지를 날리는 방식 대신 빨아들이는 방식을
고안했다고 설명합니다.
말이 끌고 다닌 ‘퍼핑 빌리’
부스가 만든 최초의 동력식 진공청소기는 휘발유 엔진과 펌프, 천 필터를 갖춘 거대한 기계였습니다.
‘퍼핑 빌리’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붉은색 마차에 실려 런던 거리를 다녔습니다.
기계는 건물 밖에 세우고 작업자가 긴 호스를 창문과 문으로 넣어 카펫과 커튼의 먼지를
빨아들였습니다.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기계와 인력을 보내 청소해 주는 서비스에 가까웠습니다.
영국 과학박물관 소장 자료는 1901년에 제작된 퍼핑 빌리의 원래 진공 펌프를
‘최초의 진공청소기에서 사용된 펌프’로 소개합니다.
청소 효과는 뛰어났지만 기계가 크고 시끄러웠으며 가격도 비쌌습니다.
일반 가정이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제품이 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빗자루와 베갯잇으로 만든 가정용 청소기
진공청소기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만든 사람은 미국의 백화점 관리인 제임스 머리 스팽글러였습니다.
천식이 있던 그는 청소할 때마다 날리는 먼지 때문에 심한 기침을 했습니다.
1907년 스팽글러는 낡은 선풍기 모터와 비누 상자, 빗자루 손잡이, 베갯잇을 조합해 휴대용
전기청소기를 만들었습니다. 회전솔이 먼지를 떼어 내고 모터가 공기를 빨아들이면
먼지는 천 주머니에 모였습니다.
그는 장치를 개선해 1908년 6월 2일 미국 특허 제889,823호를 받았습니다.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은 이를 최초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휴대용 전기 진공청소기로 소개합니다.
스팽글러의 친척이던 수전 후버가 제품을 사용해 본 뒤 남편 윌리엄 후버에게 알렸고,
후버는 사업과 특허에 투자했습니다. 이후 개선된 제품이 판매되면서 ‘후버’는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 진공청소기를 뜻하는 말처럼 쓰일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먼지를 없애는 방법을 바꾼 발명
개인적으로 진공청소기의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처음부터 완성된 한 대의 제품으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헤스는 먼지를 물에 가두는 방법을 생각했고, 부스는 먼지를 불어내지 않고 빨아들이는 원리를
완성했습니다. 스팽글러는 거대한 기계를 작게 만들어 평범한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금의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에도 흡입하고, 분리하고, 한곳에 모은다는 세 사람의
기본 아이디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공기 흡입 원리를 사용한 초기 청소기 특허는 다니엘 헤스가 1860년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동력식 진공청소기를 만든 사람은 1901년 영국의 허버트 세실 부스입니다.
부스의 기계는 말이 끄는 마차만큼 거대했지만 먼지를 빨아들여 필터에 모으는 현대 진공청소기의
핵심 원리를 보여 줬습니다. 이후 제임스 스팽글러가 1907년 휴대용 전기청소기를 만들면서
진공청소기는 거리의 대형 장비에서 가정용 생활가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날 버튼 하나로 바닥을 청소할 수 있게 된 출발점에는 의자의 먼지를 손수건과 입으로
직접 빨아들여 본 한 기술자의 엉뚱하지만 대담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FAQ
1. 세계 최초의 진공청소기를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요?
최초의 동력식 진공청소기를 만든 사람은 영국의 기술자 허버트 세실 부스입니다. 그는 1901년
휘발유 엔진으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대형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2. 최초의 진공청소기는 왜 말이 끌고 다녔나요?
엔진과 펌프, 필터가 매우 크고 무거워 건물 안에 넣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계를 마차에 싣고
건물 밖에 세운 뒤 긴 호스를 창문으로 연결해 청소했습니다.
3. 가정용 전기 진공청소기는 누가 만들었나요?
미국의 제임스 머리 스팽글러가 1907년 휴대용 전기청소기를 만들고 1908년 특허를 받았습니다.
그의 설계는 이후 후버가 사업화하면서 널리 보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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