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지퍼|단추와 끈을 대신한 작은 발명의 역사

 


외출하기 전 재킷의 지퍼를 올리고, 가방을 닫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 초에 불과합니다. 너무 익숙해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작은 손잡이 하나로 두 줄의 금속 이빨을 한꺼번에 맞물리게 하는 구조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발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퍼는 한 사람이 어느 날 완성한 물건이 아닙니다. 1851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1893년

신발용 잠금장치를 거쳐, 1917년에야 오늘날과 비슷한 모습으로 완성됐습니다.


세계 최초의 지퍼는 누가 만들었을까?

세계 최초의 지퍼를 한 사람의 발명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지퍼의 역사에는 세 명의 발명가와

 서로 다른 단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① 최초의 선행 특허: 엘리아스 하우, 1851년

② 최초로 실용화를 시도한 장치: 휘트컴 저드슨, 1893년

③ 현대식 지퍼의 완성: 기디언 선드백, 1917년


따라서 휘트컴 저드슨은 ‘초기 지퍼의 발명가’, 기디언 선드백은 ‘현대식 지퍼의 발명가’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도 저드슨의 장치를 선드백이 실용적이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했다고 설명합니다.


1851년 엘리아스 하우가 남긴 첫 아이디어

지퍼와 비슷한 구조의 가장 이른 특허는 1851년 미국의 엘리아스 하우가 등록한 

‘의복용 잠금장치의 개선’입니다. 하우는 재봉틀 발명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의 장치는 천의 양쪽 가장자리에 잠금 부품을 달고, 이를 한꺼번에 연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지퍼처럼 간단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하우는 이 장치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특허는 남았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1893년 신발 끈을 대신하려 했던 휘트컴 저드슨

지퍼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약 40년 뒤였습니다. 미국 시카고의 발명가 휘트컴 저드슨은

 긴 부츠의 끈을 매고 푸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신발 잠금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저드슨의 장치는 천 양쪽에 작은 고리와 걸쇠를 나란히 달고, 손잡이가 달린 부품을 움직여 한꺼번에

 잠그거나 풀도록 설계됐습니다. 그는 이를 ‘클래스프 로커(Clasp Locker)’라고 불렀습니다.

1893년 8월 29일에는 신발 잠금장치와 이를 여닫는 장치에 관한 두 건의 특허를 받았습니다. 

저드슨의 당시 특허 도면을 보면 높은 신발 앞쪽에 복잡한 걸쇠와 이동 장치가 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지퍼는 왜 널리 팔리지 못했을까?

저드슨의 발명은 신발 끈을 한 번에 잠근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ㆍ부품 구조가 복잡했다.

ㆍ걸쇠가 정확하게 맞물리지 않았다.

ㆍ사용 중 쉽게 벌어지거나 끼었다.

ㆍ제작 비용이 많이 들었다.


저드슨은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에서 장치를 선보였지만 큰 관심을 얻지 못했습니다. 발명의 

방향은 옳았지만, 사람들이 매일 믿고 사용할 만큼 간단하고 튼튼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도 이 시도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습니다. 저드슨은 사업가 루이스 워커와 회사를 세웠고, 

이 회사에 합류한 젊은 기술자가 지퍼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기디언 선드백이 완성한 현대식 지퍼

스웨덴 출신 전기 기술자 기디언 선드백은 저드슨의 장치가 자주 벌어지고 걸리는 원인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복잡한 고리와 걸쇠 대신 양쪽에 촘촘한 금속 이빨을 배치했습니다.

선드백은 1인치당 약 4개였던 잠금 부품을 10개 정도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두 줄의 이빨이 서로 

맞물리도록 모양을 바꾸고, Y자 통로를 가진 슬라이더가 지나가면서 이빨을 결합하거나 분리하게 

했습니다.

1913년에는 ‘후크리스 패스너’ 특허를 받았고, 구조를 더 개선한 ‘분리형 잠금장치’는 1914년 출원돼

1917년 3월 20일 미국 특허를 받았습니다. 1917년 선드백의 특허는 오늘날 지퍼와 매우 비슷한 

두 줄의 이빨과 슬라이더 구조를 보여줍니다.

그는 지퍼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전용 기계도 개발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안정적인 제품과 

대량생산 기술까지 연결하면서 비로소 지퍼가 생활용품으로 퍼질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작은 손잡이가 이빨을 잠그는 원리

지퍼는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 원리는 단순합니다. 양쪽 천 테이프에 붙은 이빨과 그 사이를 움직이는

 슬라이더가 중심입니다.

슬라이더 내부에는 Y자 모양의 통로가 있습니다. 손잡이를 잠그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벌어져 있던 

두 줄의 이빨이 좁은 통로로 모이며 차례로 맞물립니다. 반대 방향으로 당기면 하나의 줄이 다시 

두 갈래로 나뉘면서 이빨이 풀립니다.


① 슬라이더를 위로 움직인다.

② 양쪽 이빨이 Y자 통로 안으로 들어온다.

③ 돌기와 홈이 차례로 맞물린다.

④ 반대로 움직이면 두 줄이 다시 분리된다.


YKK의 지퍼 구조 설명에서도 지퍼를 두 줄의 이빨, 천 테이프, 이를 결합하거나 분리하는 슬라이더로

 구분합니다. 손잡이를 한 번 움직이는 동안 작은 이빨 수십 개가 순서대로 잠기는 셈입니다.


처음부터 ‘지퍼’라는 이름은 아니었다

선드백이 완성한 장치의 이름은 지퍼가 아니라 ‘후크리스 패스너’, 즉 고리가 없는 잠금장치였습니다.

‘지퍼(Zipper)’라는 이름은 1923년 미국의 고무제품 회사 B. F. 굿리치가 이 잠금장치를 고무 부츠에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빠르게 여닫을 때 들리는 ‘집(zip)’ 소리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처음에는 부츠와 담배 주머니 등에 주로 사용됐지만, 제1차 세계대전 중 군복과 장비에 쓰이면서 

실용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재킷과 가방, 바지, 여행용품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실패한 발명도 다음 발명의 시작이 된다

개인적으로 지퍼의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최초의 아이디어가 곧바로 성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우의 장치는 제품이 되지 못했고, 저드슨의 잠금장치는 자주 고장 났습니다. 하지만 앞선 발명가들이

 남긴 구조와 문제점이 있었기에 선드백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지퍼는 완벽한 아이디어 하나보다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실패를 고치며 만들어 낸 발명에 가깝습니다.

 작은 생활용품에도 수십 년의 시행착오가 숨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마무리

세계 최초의 지퍼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엘리아스 하우가 1851년 선행 특허를 남겼고, 

휘트컴 저드슨은 1893년 신발 끈을 대신할 ‘클래스프 로커’를 만들어 실용화에 도전했습니다.

이후 기디언 선드백이 촘촘하게 맞물리는 금속 이빨과 슬라이더를 개발하면서 1917년 현대식 

지퍼의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1923년에는 ‘지퍼’라는 이름까지 얻으며 일상 속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올리고 내리는 작은 지퍼에는 60년이 넘는 발명과 개선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FAQ

1. 세계 최초의 지퍼를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요?

초기 지퍼를 실용화하려 한 발명가는 휘트컴 저드슨이고, 오늘날과 비슷한 현대식 지퍼를 완성한 

사람은 기디언 선드백입니다. 엘리아스 하우는 이보다 앞선 1851년에 지퍼와 비슷한 잠금장치 특허를

 남겼습니다.

2. 현대식 지퍼는 언제 발명됐나요?

기디언 선드백이 1913년 개선된 잠금장치 특허를 받았고, 오늘날 지퍼와 매우 비슷한 

‘분리형 잠금장치’ 특허는 1917년 3월 20일 등록됐습니다.

3. 지퍼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겼나요?

1923년 미국 B. F. 굿리치가 새로운 잠금장치를 고무 부츠에 사용하면서 ‘지퍼’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치를 빠르게 움직일 때 나는 ‘집(zip)’ 소리를 표현한 이름입니다.

썸네일은 기본 이미지 생성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최종 프롬프트는 ‘1893년 시카고 작업실에서 

신발용 초기 잠금장치를 시험하는 발명가와 거대한 금속 고리를 표현한 따뜻한 역사 일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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